모태 신앙 (김성일 집사)

  • 작성자 : 손영인
  • 조회 : 2,087
  • 12-02-12 11:40

저는 50대 중반의 남자로 모태신앙을 지니고 살아오면서 저 나름대로 교회생활에 충실하고 저에게 맡겨진 세상적인 직업에 충실하며 살았다고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부모임의 기도로 이 만큼 부족함없이 살고, 저의 가족전체가 하나님을 믿으며 열심히 교회에 출석하고 교회행사에 참여하며 괜찮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아내는 믿지않는 가정에서 시집와서 거부감없이 저의 신앙생활에 따라와 주었고 십일조내는 것에도 선뜻 동의하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저와 아내의 생각에 많은 차이가 있어서 잦은 다툼도 있었고 불편할때도 많았음을 기억하게 됩니다. 저는 제가하는 직업에 충실하면서 그것이 하나님과 가정을 위해서 제가 할수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의 아내는 기독교를 좀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BSF(Bible Study Fellowship) 라는 성경공부에 참여하여 7년동안 계속하면서 많은 깨닳음이있고 영적인 체험을 하면서 생각과 삶이 변하는 것을 제가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도 습관적인 모태신앙이 진정한 신앙생활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들고 또 한편으로는 늦게 믿었으나 앞서가는 아내에 대한 질투심도 생겼습니다. 아내가 나누는 QT 의 중요성과 깨닳음을 보면서 마침 저의 목사님도 같은 말씀의 묵상을 강조하심에 힘입어 저도 QT 를 시작해 보았습니다. 이런저런 시간에 헛수고 같은 생각이 들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속에서 한가지 깨닳은 것은 내가 제일 집중할수있는 시간은 새벽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아침에 1시간 일찍 일어나 QT 를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얼할지를 몰라 그저 성경 한 장씩 읽었습니다. 한번 결심하면 꾸준히 하는 성격이라 한 2-3년을 계속했습니다. 무엇이 깨달아지는 것 같지도 않고 나아지는 것 같지도 않으나 아침에 1시간을 투자하니 그날의 하루가 훨씬쉬워졌던 것을 뒤돌아 보며 기억하게 됩니다. QT 를 시작하고 얼마안되어서 저의 일이 더욱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암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데 같은 타운에 일하던 같은 전문의가 갑짜기 은퇴를 하고 그의 환자들을 저에게 넘겨서 정신없이 바빠졌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신기하게 아침 QT 를 계속했고 그 바쁜 일과를 다 소화할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세상적인 축복도 허락하셨음을 깨닳게 됩니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지 않고 QT 시간이 즐겁습니다말씀을 읽어면서 깨달음도 잊게되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더욱 의식하며 살아가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쁜 가운데서도 문득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고 찬송이 입에 감돌며 나의 삶이 좀 더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게 보이려는 순간순간 노력들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이 부족하여 실수가 많음을 고백합니다. 얼마전에 기독교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던 중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 라는 책이 내눈에 들어와서 그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내가 너무 바빳던 그때이기 때문에 그 책 제목이 나에게 선뜻 들어왔던 것입니다. 거기에는 많은 기도에 대한 내용과 지혜가 담겨있었습니다그 중에서도 다음의 구절이 내눈과 마음에 닿아 떠나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기독교란 일련의 교리들을 배워서 전부 같은 방향으로 행진하는 사람들 틈 속에 발을 들여놓는 것도 아니고 좀 덜 행복한 사람들에게 인도적인 봉사를 배푸는 것만도 아니다. 살아계시고 역동적이며 대화하시는 하나님과의 초 자연적인 동행이다. 따라서 기독교적 삶의 핵심이자 본령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을 배우고 그분께서 우리에게 행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행활 수 있는 용기를 키우는 것이다."

이 말씀이 나에게 큰 깨달음이었고 도전이었으며 감사였습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그저 교회 출석 열심히 하고 교회행사에 빠지지 않은 것으로 만족하고 그 외의 생활에서는 하나님없이 하나님에 대한 의식없이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회개했습니다.

댓글목록

12-02-28 18:10
집사님,
저의 믿음생활을 뒤돌아보게하는 귀한 글, 정말 감사합니다.

"하나님과의 초자연적인 동행" ...이것은....제게...

믿는자의 삶에 대한 개념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되었습니다.
집사님의 마음의 글을 넉넉히게 나누어 주심을 깊이 감사드립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