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속회는 교인들의 신앙성숙을 위한 것입니다.

속회는 외형적으로는 교회 내의 작은 모임이지만 그 안에 잠재된 역동성은 이미 역사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존 웨슬리가 살던 18세기 영국의 상황은 성직자로부터 평신도에 이르기까지 방탕한 문화 속에 빠져 있었던 영적, 도덕적 타락의 시대였습니다. 그러 상황 속에서 웨슬리는 속회 운동을 전개해 나갔고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교회 내의 작은 모임인 속회에 참여한 개인들의 삶이 변화되었고, 곧이어 교회가 점차 새로워졌으며, 더 나아가 교회의 부흥과 함께 사회가 변화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개인적인 변화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건이 바로 속회운동이었습니다. 교회가 세상에서 빛과 되고 소금이 된다는 것을 실제로 사회 속에서 보여준 것입니다.

4. 우리가 기억해야 할 속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속회의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개인이 변화되는 것은 물론 교회가 새로워지고 사회까지도 새롭게 변화되었습니다. 엘리 할레비(Elie Halevy) 와 렉키 (W. E. H. Lecky) 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은 웨슬리의 감리교 운동이 있었기에 영국은 프랑스 혁명과 같은 폭력적인 혁명을 맞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속회가 가지고 있는 몇 가지의 독특한 특징들은 오늘날의 교회에도 여전히 유용한 것입니다.

1) 삶 속에서 규칙을 실천합니다.

속회 모임에는 여러 가지 유익한 점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은 바로 존 웨슬리가 만든 감리교 규칙을 이행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감리교 규칙은 세가지 ('첫째는 악을 행치 않는다.' '둘째는 선을 행하되 많은 사람에게 많은 선을 행한다.' '셋째는 하나님의 규례를 지킨다.') 의 중요한 총칙이 있었습니다. 속회원들은 이러한 총칙들을 삶 속에서 실천해야 했습니다. 속장은 속회 모임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점검하였고, 격려와 권면을 통해서 속회원들이 성화의 삶을 살도록 이끌었습니다.

2) 서로의 삶을 격려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지닙니다.

속회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열쇠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속회원 간의 '상호책임'입니다. 성도들이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작심삼일로 그칠 때가 많은데, 상호 책임성을 가지고 함께 할 때에는 달라집니다. 속회를 통하여 서로의 삶을 점검하고 격려하면서 거룩한 삶을 위해 정진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3) 신앙의 결단을 확인하는 곳입니다.

웨슬리 당시의 속회는 상황에 따라 참석이 유동적인 모임이 아니라 철저하게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모임이었습니다. 만약 3번 결석을 하게 되면 속회에서 제명이 될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교회에 등록한 성도들은 특별한 검토 없이 속회에 편성되고 성도로서의 자격을 갖게 되지만 웨슬리 당시에는 속회에서 규칙을 잘 지키는지를 검토한 후에 감리교 모임에 참여토록 했습니다. 즉, 속회는 감리교인이 되기 이전에 먼저 신앙의 결단을 시험받는 자리였습니다.

4) 효과적이고 실제적인 교육과 교제가 가능한 곳입니다.

현대 교회에서는 속회가 단순히 모임을 위한 조직으로 존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속회 모임의 이유조차 알지 못한 채 모이기도 하고, 이러한 모임을 지속하면서 속회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속회를 통해서 속회원들은 대중이 모이는 공예배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친근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고, 효과적이고 실제적인 교육과 교제가 가능해집니다. 속회는 실제적인 삶의 변화를 이끄는 공동체인 것입니다. (위의 속회에 대한 내용은 박동찬 저 "성장을 위한 교회생활" 을 인용하였습니다.)